수백벌 가운데 진땀을 빼어 가져온 스커트를 이리저리 재고 관찰하며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사님과 함께 이리저리 제 맘대로 생겨먹은 스커트를 만든
제작자의 의도를 나름대로 추리해 보며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해보는 시간과 옷의 원리에 대한 농축된 강사님의
액기스를 어깨너머로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모델에게 간택해온 스커트를 입혀보며, 미래의 고객이
될 분들에게 미리 저의 어패럴에 대한 어젠다를 내비출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저의 여성복에 대한 안목이 그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델 학생분이 캣워크를 하는 모습을 보며,
패션디자이너가 런웨이에 모델을 세울 때 아런 느낌이겠구나...
잠깐이나마 알렉산더 맥퀸에 빙의해본것 같아
황홀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중간에 눈대중으로 선의 길이를 가늠하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인
촉지적 시각의 감각을 기르는 미니게임을 진행해 실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스킬도 알차게 습득할 수 있어 유쾌했습니다.
덤으로 미니게임에 상품도 있어서 우승자는 마치 쇼미더머니처럼
노란빛의 줄자를 금빛 체인처럼 목에 걸고 강사님의 총애와 뭇 학생들의
쏟아지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