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에 이어 여성복 바지 패턴을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뒷판에 포위된 앞판을 구출해내는 과정에 대해 배우게 됐는데

바지 패턴을 제작함에 있어서 앞판과 뒷판의 엎치락 뒷치락하며 분량을
보내는 그런 힘겨루기가 바지를 입을 사람의 가랑이 사이 기분을 어떻게
좌우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울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절묘해서 고마데에서 약간의 들어가고 나오고의 차이에 따라
낑겨서 나비주름이 생기느냐 아니면 찝어주고 싶게 울어버리느냐
아니면 바지가 먹어버릴지 둔부를 아름답게 감싸줄지가 갈리는 그런
신묘한 밸런스 잡기의 영역임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리고 밑위선에서 무릎으로 이어지는 직선인 듯 곡선인 듯 정말 섬세하게
연결되는 옆선을 반복해서 긋고 또 한번씩 뒷걸음질 해서 멀리서 선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해보았고 우리네 인생도 가끔씩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관망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며 여기까지 흘러온 삶을 반추하였습니다.

아아.. 바지의 와끼에는 인생이 담겨있습니다.
옷은 역시 다트놀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