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_head.php

패션, 결코 시들지 않는 > 수강후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알림마당

수강후기

패션, 결코 시들지 않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송로랑 작성일25-03-10 23:46 조회93회 댓글0건

본문

동대문이 막 활기를 띠기 전 시각인 오전 10시 지난주 수업을 마쳤었던
C동 디자이너 라운지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집합하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시린 아침에 따릉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오며 문득 서울대생들이 많이
찾는다는 마성의 물탄 밀크티맛 음료 데자와가 떠올라 이리저리 찾다가
동대문종합시장 B동 6층 CU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유레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봄기운이 느껴지는 살랑살랑한 스커트"가 될만한 원단을 찾아 나섰습니다.
스커트의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생각해가며 이리저리 뒤져보았지만, 좀처럼 맘에 쏙드는 녀석을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에 비견될만한 일이었습니다..
괜히 A동 5층의 액세서리 상가쪽에 가서 단추나 옷의 포인트로
쓰일 악세서리들이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온갖 귀여운 사념체들이 집합소여서
귀여움이 한도 초과였습니다.. 한도 초과된 귀여움에 정신이 혼미해져왔습니다.
 
여성집단이 예민한 후각을 귀여움에 이끌려 밀도있게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런 여성집단의 패션을 지나다니며 스커트에 영감이 될만한 부분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동대문 종합시장, 그곳은 살아 움직이는 레퍼런스의 도가니탕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몬티홀 딜레마의 원칙에 따라 일단은 판단을 유보하고
더 많은 디자인, 원단 정보를 수집하고 최종 결정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스터디 그룹을 같이하는 학생이랑 다시 캠퍼스로 복귀하다가 동대문 종합시장
B동에서 생선골목쪽으로 빠지는 샛길에 레자, 특수원단 골목이 작게
나있는 것을 동대문 몇년을 다녔는데도 처음 발견하였습니다.
(유레카)
스웨이드도 안에서 보던 것들보다 질감이나 상태가 더 좋아보여서 군침을 흘렸습니다.

저녁이 되어 새싹특강으로 정재웅 피오르카 대표님을 뵈었습니다.
스포티한 재킷을 걸치고 말쑥하게 수염을 기른 신사의 재질이셨습니다.
자기 브랜드를 했었지만 해가 지나갈수록 주체할 수 없이 쌓이는
재고들과 각종 샘플 패턴지등의 압박에 결국 브랜드는 포기하고
테일러링 맞춤 정장과 기업대기업 유니폼 디자인등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셨는데 특히 기업상대로 커뮤니케이션 할 때 CLO로
가상 결과물을 보여주며 흡족한 결과들을 많이 얻으셨다고 합니다.

기성복 브랜드 하면서 원가의 4-5배정도 마진율을 붙여야 간신히
브랜드가 유지된다면서 개인 브랜드를 운영해온 사장님 입장에서도
역시 재고관리의 어려움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애플의 팀쿡이 왜
공급사슬관리를 잘해서 재고를 팍 줄여 애플을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었는지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성복의 대척점에
있는 테일러링 맞춤양복과 비투비 유니폼 디자인을 선택하신 부분이
인상깊고 그 지점이 어쩌면 패션미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까지의 기성복패션은 미리 옷을 다 많이 만들어놓고 빠르게
판매하고 남겨먹는 그런 방식이었다면 AI 기술도 발전하고 클로처럼
빠르게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맞춤복 같이
사람마다 알맞게 필요한 만큼 생산해서 다품종 소량제작으로 바로바로
공급하여 과잉생산으로 야기되는 환경오염문제나, 기성복의 몰개성적인
측면이랄지 영혼과 애착이 없는 어떤 피투된 던져진 디자인의 느낌을
희석시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테일러링은 과연 패션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정재웅 사장님은 자신이 지금까지 패션을 업으로 삼으시면서
단 하루도 패션을 하는게 후회되거나 일하기 싫고 그랬던 적은 없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좋은 날 입는 수트를 알맞게 만들어서 고객에게 입혔을 때
기분이 좋아 표정이 밝게 펴는 그 때 사장님도 가열찬 보람과 감동을 받는다고
하시는데, 정재웅 대표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고
역시 옷이 웃으면 사람도 같이 웃는다는, 패션의 대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건축 조형쪽에 있었는데 매크로한
공간 조형의 영역에서 마이크로한 몸과 옷의 조형인 패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는데 그 순간 발망이 얘기했던 "패션은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건축이다."
라는 명언이 머리속을 번뜩 스쳐지나갔습니다.
나의 길은 어디로 만들어 가야 하는걸까 깊은 고뇌를 하게 만드는 강의였습니다.

패션에 대한 열망, 결코 시들지 않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24길 29 (신당동 333-93) 대신빌딩 2,3층 대표 겸 이사장 : 노광수 고유번호 : 101-82-13629
대표번호 : 02-3672-4348 팩스 : 02-3394-4833
Copyright © 2015 사단법인 한국의류업종살리기 공동본부. All Rights Reserved.